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기생충 수석의 의미로 해석하기

영화 초반 민혁(박서준)은 기우(최우식)에게 수석을 주며, 박사장 집에서 과외할 것을 부탁한다. 처음 수석을 받았을때 기우는 '상징적이야!'라는 대사를 하며, 돌에 대한 남다른 집착을 보여준다. 사실 기생충의 스토리는 기우(최우식)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마치 포켓몬스터 지우의 피카츄 마냥 기우 곁에는 수석이 함께해서 관람객들은 수석이 뭔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지우 기우 라임 좋았다)

수석은 물속에서 얻을 수 있는 돌덩이라 할 수 있다. 누군가가 주어서 의미를 더하면 그때부터 특별한 '돌'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돌덩이일 뿐이다. 의미도 누군가에게 붙여진 것이기에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수석은 기우의 모습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보이기도 한다.

민혁(박서준)의 소개로 기우는 박 사장의 집에서 고급 과외를 할 수 있게 된다. 우연히 얻은 과외를 통해 기우는 수석이 된다. 반지하에 있을 때는 재수에서 실패한 재수생이지만, 박 사장의 집에서는 명문대생인 척을 한다. 수석이 물속에 있으면 그냥 돌덩이지만, 의리의리한 집에 있으면 가치 있는 장식품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거 같은 수석을 안고 기우는 자신도 특별한 존재가 되고자 갈망한다. 그리고 박 사장의 딸인 박다혜와 연애를 하며 박 사장의 커다란 집에서 살 것을 계획하기도 한다. 영화에서 수석이 자신(기우)에게 붙는 거 같다는 대사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가정부 부부가 있는 지하에 수석을 들고 간 것도 수석으로 반지하 부부를 제거해서 박 사장의 가족을 끝까지 속여 자신은 특별한 존재가 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계획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실패한다. 계획이 없는 게 더 좋다는 기택의 말처럼 기우가 어처구니없는 계획을 하지 않았다면 기정은 죽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 기택은 살인자가 되지 않았겠지라는 식의 생각이 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영화 후반부, 명문대생 기우는 사라지고 재수생 기우만 남은 것처럼, 수석도 다시 물속으로 돌아간다.

여담일 수도 있지만, 기우가 상징적이야!!라고 하는 대사는 수석 외에도 박 사장 집에서도 한 번 나온다. 마치 천재 예술가인 것처럼 척하는 박 사장의 아들 박다송의 그림을 기우는 보고 엄청 상징적이라는 대사를 날린다. 사실 본질적인 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누군가에 시선에 따라 의미가 되는 수동적인 가치를 보고 봉감독은 엄청 상징적이네!!라며 비꼬는 것은 아닐까